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이 지난 17일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진흥원에서 K유교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명재고택의 기품, 돈암서원의 정신이 흐르는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자리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한유진). 3년 전 문은 연 이곳에선 유교를 구태의연한 도덕률이 아닌 현대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제시할 지혜로 다시 탄생시켰다. 지난 17일 이곳에서 만난 정재근 원장은 한유진의 존재 이유와 유교문화의 세계화 전략을 설명했다. 그와의 일문일답.
- 한유진 이란 명칭이 바다이야기게임기 다소 생소하다.
"유교는 오랜 시간 한민족의 정신적 토대이자 공동체적 삶의 규범이었다. 한유진은 유교를 연구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지혜를 오늘의 삶 속에서 현대화하고 대중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기호유학(畿湖儒學)의 맥이 흐르는 논산에 둥지를 튼 이유이기도 하다. 영남 한국국학진흥원, 호남 한국학호남진흥원과 함께 충청권을 대표하는 바다이야기프로그램 국학 진흥 거점 기관으로 연구, 보존, 교육, 국제 교류를 아우르는 논의의 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유교의 원조는 중국 아닌가.
"유교의 발상지는 중국이다. 하지만 현대 중국은 마오쩌둥(1893~1976)의 문화혁명 시기를 거치며 유교 문화를 말살하다시피 했다. 서적과 사당, 유물들이 불태워지며 유교는 중국 역사 오션릴게임 에서 지워졌다. 아마 맹자의 역성혁명(易姓革命) 사상이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 유교는 어떻나.
"한국은 유교를 생활 규범으로 보존해왔다. 최근 유교를 복원하려는 중국이 공자를 모시는 문묘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인 석전대제(釋奠大祭 )를 우리에게 배워갈 정도다. K유교는 우리 국민의 마 야마토연타 음속 삼강오륜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발현시킨다. 이는 한민족의 독창적인 문화 자산을 세계로 전파하자는 선언이다."
- K유교 경쟁력은.
"유엔(UN) 근무 시절 문화는 단순한 정체성 표현을 넘어 국가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공공 자산이라느꼈다. 유교는 상호 존중, 배려, 공동체 정신 등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 서구 사회가 릴게임신천지 직면한 갈등, 환경 문제에 대한 철학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유교를 '가르치는 문화'가 아니라 세계 시민과 '공유하는 가치'로 제시한다. 올해 국제포럼에선 중국, 프랑스, 독일 등 5개국 석학이 모여 유교의 현대적 의미를 조명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참여하는 영어 스피치 대회를 열기도 했다. 우리 유교의 사유(思惟)를 글로벌 언어로 전달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다."
- 젊은 세대는 유교를 여전히 어렵게 여긴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숙제다. 올해 축전 주제를 'K-유교, 흥과 멋으로 피다'로 정해 시조와 힙합을 결합한 '시조배울랩'이 청소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유자적' 프로그램에선 군 장병들의 고민과 진로 상담 등을 유교적 지혜로 풀어갔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다큐멘터리(K-유교 활용설명서)를 제작해 유교를 실용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단순한 전통의 전수가 아닌 다음 세대가 유교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열린 문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논산의 유교 유산과 연계한 전략은.
"논산은 돈암서원 등 세계적인 유교 유산을 보유했다. 한유진은 황산유람길 걷기 대회처럼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한 체험 모델을 제시한다. 논산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이 유교 문화 관광과 학술이 결합한 문화 허브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지역 주민과 유관 기관이 함께하는 축전은 전통문화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 가치를 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시작점이다. 지역 유산에 현대적 콘텐츠를 입힌 관광 자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 우리사회에 전하고픈 메시지는.
"유교를 보전하는 기관을 넘어 지식, 교육, 문화가 통합된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2029년까지 진흥원 옆에 380억 원을 들여 'K-헤리티지 밸리'를 조성한다. 전통문화 체험부터 산업화를 고민하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공간이 될 것이다. 유교의 핵심은 수기치인(修己治人·스스로를 닦아 세상을 이롭게 한다) 철학이다. 개인의 인격 수양을 공동체 질서로 확장하는 지혜를 실천 가능한 가치로 구현하고 싶다. 유교는 함께 숨 쉬는 오늘의 지혜다."



17일 오후 논산육군훈련소에서 교육을 마친 장병들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유교 체험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논산=윤형권 기자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